
[KCSB 김정훈기자] 청소년들이 무예를 통해 절제와 존중, 배려의 가치를 배우고 학교폭력 예방을 함께 다짐하는 뜻깊은 무대가 충남 천안에서 펼쳐졌다.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천안지회가 주최·주관한 ‘2026 충남청소년 학교폭력예방 무예대회’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천안지역 대학 체육시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무예 실력을 겨루는 경기를 넘어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규칙을 지키고 자신을 절제하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대회 전반에 ‘학교폭력 STOP’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학교폭력 문제를 처벌과 통제의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다.

첫날 백석대서 레슬링 열전… 둘째 날 남서울대서 무예 한마당
대회 첫날인 5일에는 백석대학교 실내체육관 레슬링경기장에서 레슬링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정해진 경기 규칙을 준수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쳤고, 경기 결과를 넘어 상대 선수와 서로를 격려하며 스포츠가 가진 공정한 경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6일에는 남서울대학교 성암문화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무예대회와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품새를 비롯해 격파, 스피드 발차기, 낙법, 줄넘기 등 다양한 종목이 펼쳐졌으며, 청소년 선수들은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이어갔다. 대회는 유치부부터 중·고등부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가족과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경기장에서는 승부가 결정될 때마다 승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패자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는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번 대회의 취지를 현장에서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김은성 대회장 “학교폭력 예방의 출발점은 존중과 배려”
김은성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이 처벌과 통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예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다스리고, 정해진 규칙 안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정신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 대회장은 청소년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장에서 익힌 절제와 인내,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학교와 일상에서도 실천해 나가기를 당부했다.
특히 선수대표들은 김은성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천안지회 회장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하며 선수 선서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가 추구하는 ‘강함’ 역시 다른 사람을 누르는 힘이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에 있다는 메시지도 행사 전반에 담겼다.

지역사회도 함께한 학교폭력 예방
6일 행사에는 청소년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기관 및 교육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대회의 의미를 함께했다.
이날 구본영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병도 충남교육감, 처덕환 천안교육지원청장,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등도 행사장을 찾아 참가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나 학생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행정기관, 교육계 및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한 스포츠와 무예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규칙과 책임감을 익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건강한 학교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반자락차예프 이고르, 심판자격 1급 자격증 받아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뿐 아니라 전문 무예인 양성이라는 의미를 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반자락차예프 이고르(BANZARAKTSAEV IGOR) 씨가 이날 심판자격 1급 자격증을 수여받았다.
심판은 선수들의 승패를 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규칙을 정확하게 적용하며 선수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기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무예대회에서는 심판의 공정성과 전문성이 경기 자체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규칙 준수와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보여주는 교육적 역할로도 이어진다.
반자락차예프 이고르의 심판자격 1급 취득은 전문 심판 인력 확대와 무예 종목의 체계적인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메달보다 값진 ‘존중·절제·배려’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회는 우승자와 순위를 가리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험과 함께 규칙을 지키는 자세,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배우는 시간이 됐다.
학교폭력은 거창한 사건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 감정조절의 실패와 작은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절제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무예 정신은 학교폭력 예방과도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을 넘어 청소년들이 스포츠 현장에서 직접 존중과 배려를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천안지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와 무예를 활용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5일 백석대학교에서 시작해 6일 남서울대학교에서 이어진 이틀간의 무예 한마당은 승패를 넘어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학교폭력 없는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실천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